개발용 노트북 추천 | 램·화면 기준과 400만원이 필요한 경우

30초 결론

개발용 노트북에서 돈이 가장 많이 새는 곳은 그래픽카드입니다.

코드를 쓰고, 빌드하고, 서버를 띄우고, 디버깅하는 동안 외장 그래픽카드는 거의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같은 값이면 그 돈을 램과 저장장치로 옮기는 쪽이 매일 체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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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용에서 그래픽카드는 대부분 놉니다

게이밍 노트북을 개발용으로 권하는 글이 많습니다. 성능이 높은 것은 사실인데, 그 성능이 개발 작업에서 쓰이는 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외장 그래픽카드가 실제로 일하는 것은 화면에 3D를 그릴 때입니다. 편집기에 글자를 띄우고, 컴파일러가 파일을 읽고, 서버가 요청을 받는 일은 전부 CPU와 램이 합니다. 빌드가 오래 걸리는 것은 그래픽카드가 느려서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래픽카드는 노트북 값에서 가장 큰 덩어리입니다. 여기에 붙는 값을 빼면 같은 예산에서 램을 한 단계 올리거나 저장장치를 두 배로 갈 수 있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이 개발용으로 불리한 점도 있습니다. 무겁고, 팬이 시끄럽고, 배터리가 빨리 닳습니다. 카페나 회의실에서 여는 시간이 길다면 이 셋이 성능보다 먼저 거슬립니다.

예외는 아래 “400만원” 대목 하나뿐입니다.

램이 먼저 막히는 이유는 코드가 아니라 켜둔 것들입니다

개발하다 답답해지는 순간을 떠올려 보면, 대개 코드가 무거워서가 아니라 켜둔 것이 많아서입니다.

편집기 하나, 브라우저 탭 여러 개, 개발 서버,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요즘은 여기에 컨테이너나 가상머신이 붙습니다. 가상머신과 컨테이너 환경은 쓰든 안 쓰든 정해준 만큼의 램을 붙잡아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이 노트북에서 가장 자주 병목이 됩니다.

문제는 노트북은 대부분 나중에 램을 못 늘린다는 것입니다. 요즘 얇은 노트북은 램이 기판에 붙어 있습니다. 살 때 정한 값이 그 노트북의 수명 내내 갑니다.

확인하실 것: 지금 쓰시는 컴퓨터에서 평소처럼 일을 벌여 놓은 다음, 켜둔 것을 그대로 두고 램 사용량을 보세요. 거기에 여유가 없다면 다음 노트북에서 가장 먼저 올릴 것이 정해진 것입니다.

저장장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캐시가 먹습니다

“코드는 텍스트인데 저장장치가 왜 필요하냐”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자리를 먹는 것은 코드가 아닙니다.

  • 프로젝트마다 따로 받는 의존성 폴더
  • 빌드 도구가 쌓아두는 캐시
  • 컨테이너 이미지
  • 모바일 개발이라면 에뮬레이터와 시뮬레이터

이것들은 지우기 전까지 계속 쌓입니다. 프로젝트를 여러 개 오가시면 그만큼 배로 늘어납니다.

얼마나 필요할지는 저희가 정해 드릴 수 없습니다. 하시는 일에 달려 있습니다. 대신 지금 쓰시는 컴퓨터에서 재보실 수 있습니다 — 작업하시는 폴더의 속성을 열어 크기를 보고, 프로젝트 개수를 곱해 보세요. 거기에 운영체제와 프로그램 자리를 더하면 그게 최소선입니다.

256GB짜리를 사고 외장 SSD로 버티는 방법은 개발에서는 잘 안 통합니다. 빌드 캐시는 빠른 저장장치에 있어야 제 속도가 나기 때문입니다.

화면은 크기보다 세로 픽셀입니다

코드는 세로로 깁니다. 한 화면에 몇 줄이 들어오는지가 작업 흐름을 정합니다. 그런데 노트북 화면은 대부분 가로가 넓고 세로가 짧은 비율입니다.

여기서 규격만으로 갈리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같은 가로폭이라도 16:10 화면은 16:9보다 세로가 깁니다. 1920×1080과 1920×1200을 비교하면 세로로 120픽셀이 더 있습니다. 편집기에서 그만큼 더 보입니다.

그래서 개발용을 고르실 때는 인치 수보다 해상도의 두 번째 숫자를 보세요. 판매 화면에 1920×1200, 2560×1600, 2880×1800처럼 적혀 있으면 16:10입니다.

밝기와 반사도 함께 보세요. 글자를 오래 보는 일이라 유광 화면은 조명 아래에서 생각보다 피로합니다.

400만원이 필요한 경우는 하나뿐입니다

네이버에서 400만원 개발용 노트북을 찾는 분들이 있어서 따로 적습니다.

일반적인 웹·앱·서버 개발이라면 이 예산은 남습니다. 위에 적은 세 가지(램, 저장장치, 화면)를 채우는 데 400만원이 들지 않습니다. 남는 돈은 성능이 아니라 다른 데로 갑니다.

이 예산이 값을 하는 경우는 기계학습을 로컬에서 돌리실 때입니다. 여기서만 그래픽카드가 개발 작업에 직접 참여합니다. 그리고 이때 보실 것은 그래픽카드의 속도가 아니라 메모리(VRAM) 용량입니다. 용량이 다루려는 모델의 크기를 정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노트북이 정답인지 먼저 생각해 보세요. 학습을 오래 돌리는 일이라면 노트북은 발열과 소음에서 불리하고, 같은 값의 데스크탑이 더 많은 것을 줍니다. 들고 다녀야 할 이유가 분명할 때만 노트북으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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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지급받는 경우도 판단이 다릅니다. 비품은 고장 날 때까지 씁니다. 5년을 쓸 것이 정해져 있다면 지금 남는 램과 저장장치는 낭비가 아니라 미리 사두는 시간입니다.

사기 전에 세어 볼 것

숫자 세 개만 손에 들고 판매 화면을 보시면 됩니다.

  1. 지금 컴퓨터에서 일을 벌여 놓았을 때의 램 사용량 — 다음 노트북의 최소선입니다
  2. 작업 폴더 크기 × 오갈 프로젝트 개수 — 저장장치의 최소선입니다
  3. 해상도의 두 번째 숫자 — 한 화면에 코드가 몇 줄 들어올지를 정합니다

이 셋을 채웠는데도 예산이 남는다면, 그때는 성능이 아니라 무게와 배터리에 쓰세요. 개발은 오래 앉아 있는 일이고, 들고 다니는 날에는 그 둘이 성능보다 먼저 티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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